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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1 23:59 2009/06/21 23:59
앵콜곡이 본 프로그램 곡보다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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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탱고'
Piazzolla라는 탱고 작곡가의 음악을
첼로, 클라리넷, 피아노 3중주로 새롭게 해석한 공연이었다.

탱고라는 음악을 작품으로써 콘서트홀에서 '감상'했다는 것이 흥미로왔고,
연주할 때 옆에서 탱고춤을 추는 것도 재밌었다.

본 프로그램이 다 끝나면,
의례 몇 곡의 앵콜곡을 하게 마련인라,
이번 공연도 역시 열화와 같은 박수에 힘입어 4~5곡을 더 연주하였다.

근데, 예전에도 공연보면 앵콜곡을 들을 때가 더 좋고 감동적인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도 역시 앵콜곡이 훨씬 좋았다.
본 프로그램은 피아졸라의 걸작들을 연주하는 의미가 강해서
대중들이 알만한 곡들이 별로 없었지만,
앵콜곡은 앵콜곡이다보니 사람들이 알만한 유명한 곡들 위주로 연주해주었다.
그래야 공연 끝났을 때 흐뭇하고 즐거운 기분을 간직할 수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정식 공연에서는 할 수 없는 가볍고 유머러스한 시도도 재밌다.
이번 공연에서는 앵콜곡으로 '옹달샘'을 탱고 스타일로 연주했는데,
앵콜곡이 아니면 언제 이런 곡을 연주하겠냐..

앵콜곡이 본 프로그램보다 더 좋은 이유는,
대중적인 곡을 연주하기 때문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공짜, 덤으로 얻은 기분이기 때문도 클 것이다.
공짜로 얻어먹은 밥이 더 맛있듯이,
공짜로 얻어들은 앵콜곡이 더 좋게 들리는 걸꺼다.

또하나,
자신이 박수를 열심히 쳐대서 그들이 앵콜곡을 연주하게끔 만들었다는 뿌듯함도 있을 것 같다.
뭔가 자신이 바라는 것이 이루어졌다라는 성취감이 앵콜곡에 더 애착을 가게 만든 요인도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본 프로그램의 곡들을 감상할 때는,
차분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감상을 하지만,
앵콜곡을 들을 때는, 열라게 박수를 쳐대고 소리까지 지른 직후라서,
마음이 들떠있고 흥분되어 있어 감성지수가 극대화되어 있는 상태라
더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

좋은 공연을 봐서 그러잖아도 기분이 좋은 데다가,
박수랑 소리까지 질러가며 감정상태가 극도로 업된 상태에서,
내가 박수를 쳐댄 수고의 댓가로 앵콜곡을 공짜로 해준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내가 아는 곡을 연주해주니,
이 얼마나 감동적인 순간인가..

이것이 앵콜곡이 더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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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0 20:06 2009/06/20 20:06
[책] 행복의 건축 - 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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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의 이름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봤지만,
그의 글을 읽어보진 못했다.
그가 어떤 글을 쓰는지도 몰랐고, 어떤 사람인지도 전혀 모른 체,
우연히 '행복의 건축'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도 역시 나의 책장에서 약 1년 정도 쉬고 있다가,
출장갈 때 리프래쉬나 될까해서 집어들었다.

그가 전해주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최근 읽어왔던 건축 관련 책들과는 사뭇 다른, 어떤 것이었다.

그는 건축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뛰어난 지식과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너무나 놀랐고,
이런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가슴을 파고들어 섬찟하게 만드는 표현들은
내가 이전에 읽고 경험한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인가.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읽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건축 전문가가 읽는다면 가슴을 후비며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야!' 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건축에 대한 개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할 건축에 대한 시선,
그리고 건축이란 이래야된다고 하는 전문적인 식견들,,
한마디 한마디 곱씹고 곱씹어도 되새김질되는 문장들은 그에 대해 경외감을 갖게 할 정도였다.

특히, 건축 공부를 막 시작했거나 건축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그 어떤 건축 관련 책들보다도 우선시 되고 소중히 다뤄져야할 필독서가 되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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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8 23:36 2009/06/08 23:36
교토 - 간사이 국제 공항, Human Scale - 2008.4.9
오사카를 왔다가 교토도 못보고 돌아간 게 한이 되어,
막간의 짬을 내어 교토에 갔다.

오로지 교토만 보겠다는 일념 하에, 3박 4일 교토 탐방을 시작한다.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간사이 국제 공항'
인천 국제 공항이 워낙 잘 되어있어, 요즘엔 어느 공항을 가봐도 인천공항만한데가 없다.
간사이 공항도 그닥 인상을 심어줄 만큼의 공항은 아닌 듯 하다.

허나, 간사이 공항의 백미는 실내가 아니라, 전경에 있었다.
밑에 사진은 오사카를 떠날 때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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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극단적 가로 본능으로 이어진 모습을 보라...
어떠한 장식도 없이, 일직선으로 미끈하게,
그러나 사알짝 입면에 곡선을 주어 도톰하게 올라온다.
한마리 잘 빠진 은갈치같다-_-;

건물 부분만 자르면 이렇게 되는데,
뒤의 나즈막한 산새와 어우러져 아주 그냥 전율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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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 건물의 설계는 Renzo Piano가 하셨더란다.
우리가 잘 아는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도 이 분의 작품이다.
렌조 피아노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으면 여기서 보자.

이런 극단적인 가로 본능도 우리 고전 건축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종묘의 정전이다.

전통 건축에서 한 방향으로만 19칸이라는 건물은 이것밖에 없을꺼다.
그것도 궁중 건축이라고 하면, 법도와 형식이 가장 중요할 진데,
이렇게 파격적인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을지 신기하기만 하다.

종묘 정전에서도 상식을 뛰어넘는 비례를 사용함으로써,
장엄함과 엄숙함, 동시에 긴장과 숨막힘을 느끼며 닭살이 되는 전율을 느끼게 되는거다.

특히나, 종묘 정전은 오픈 공간이 아니라, 이러한 view를 볼 수 있는 범위가 한정이 되면서,
더욱더 스케일의 압박을 느끼며 초긴장 상태를 유발시킨다.

다시 얘기하자면, 간사이 공항은 위의 사진처럼
아주 저 멀리서도 전경을 볼 수 있어서,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가로본능 건물에 대한 감동이 반감되는데에 반해,
종묘 정전은 담벼락이 쳐져있으니, 담을 따라 인간의 시야각이 한정되어
한번의 시야에 들어올 수 있는 한계를 압도함으로써 감동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전통 건축은 closed 환경에서의 Human scale의 조화(또는 장난?)를 통해
건축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면으로 치면 부석사 무량수전이 최고다.
(이건 사진으로 아무리 얘기해봐야 소용없다. 직접 가서 느껴야한다!)

좀 말이 샜는데, 이왕 샌 김에 일본 현대 건축의 scale을 잠깐 보자면,
도쿄 시청이나, 오다이바의 후지TV 건물, 여기 교토역 등등,
높고, 크고, 장엄한 건물들이 굉장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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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청 (1991년) - 단게 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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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TV - 단게 겐조 (밤이라 흔들렸다-_- 몇 년 완공인지 못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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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역 - 하라 코우지 (1997년)

단게 겐조가 워낙 대규모 건물 설계에 일가견이 있어
이런 말도 안되는 스케일의 건물들을 마구 지어댔는지 모르겠지만서도,
일본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스케일의 건물들이 마구 지어졌다는 것은
경제 부흥기의 꽃이 건물로 피어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같다.

최근에는 두바이에 최고, 최대 건물들이 지어졌고, 또 지어지고 있다..
허나, 요즘 불황이라 공사가 거의 중단되었다는...


많이 샜다.
암튼 극단적 scale은 왠지모르게 끌리게 하는 마력과 같은 힘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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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재밌음- 함 읽어볼만해- 인터페이스에 대한 사고의 확장을 넓혀주는..그런 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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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 2006
ㅋㅋㅋㅋ 완전 웃기당 그래도 멋진게 좋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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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당께- 그리고 기능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될수록 다른 제품을 쓰기가 두려워지는게지-_-;
잡종 -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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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하지- 근데 너무 아니진 않으니깐- ㅋㅋ 그렇게 믿는거지 머- 넘 따지면서 살지 마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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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지고 보면 애매한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된다. 가령, 길에서 신분증이 있는 지갑을 주으면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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