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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4 00:22 2008/09/14 00:22
2008 국제미디어비엔날레

2000년부터 Hi~Seoul Festival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던 것인데,
왜 그동안 몰랐는지, 지금 5회나 되서야 처음 가보게 되었다.
http://www.mediacityseoul.or.kr/

미디어아트 전시는 관심있게 꾸준히 봐오다가
최근에는 좀 못보고 (전시 자체를 많이 안 갔으니깐;;) 오늘 오랜만에 봤는데,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뭔가 고민거리를 만들어주는 작품들도 많고 괜찮았다.
그보다 예상치 않은 무료 관람 ^^

이번 전시 sub-theme이 빛, 소통, 시간..인데, '빛'이라는 주제가 새로왔다.
작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빛'을 주제로 조명기구(-_-)에 대한 theme이 있었는데,
요즘 '빛/Light'가 화두가 되려나보다.
사실 '빛'이 주요 theme이 아닌 디자인 분야는 없지만서도, 요즘 새삼 관심을 받는 것같기도 하다.

'빛'을 주제로 한다고 하면, 대놓고 '빛'만을 이용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시각의 빛을 다른 감각, 청각, 촉각 등으로 전환 또는 공(共)감각하는 작품들이 많다.

광주비엔날레에서도 목소리를 분석해서 빛으로 변환하여 감성 상태를 보여주는 작품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전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작품이 있었는데,
스트라이빈이라는 작곡가의 작품을 시각화를 한 작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도 오랜만에 전시회를 가서 그런지 디카를 못챙겨가서,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이미지는 전부 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캡춰한 것임을 밝힙니다.)

이런 작품들은 시도는 진부해도 시각적 효과가 탁월해서 전시가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비전문가가 보기에는 저 화면 앞에서 5초 있다가 떠나게 되는 작품이다.

사실 전시된 작품이 엄청 많기도 하거니와,
전시회 다녀보면 알다시피, 서서 계속 돌아다니는 게 여간 피곤한게 아니다.

그래서, 한 작품씩 보다가 흥미가 안 생기는, 안 땡기는 작품은 바로 스킵하게 되는데,
덩그러니 대형 화면 하나와 스피커만 있는,
전혀 조형적인 흥미도 못 느끼고 단지 평평한 화면 외에는 볼 것이 없는,
그런 2차원적인 비디오 아트 앞에 서면,
뭔가 좀 있는지 잠시 서 있다가 특별한 것을 못 느끼면 바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우리의 의지로 들어온 전시회이고 보려는 의지까지 갖고 보는 전시이건만,
관람객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인 취향이야 있겠지만, 작품 제목 아래 '작품시간 X분 XX초'라고 씌여있는 아트는
전시장에서 보기에는 역시나 힘든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굉장히 흥미를 끈 작품이 있었는데,
백열 전구가 스프링 탄력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거울에 부딪히며 소리를 낸다.
인위적인 소리가 아닌, 전구 하나하나가 물리적으로 딱딱 소리를 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전구의 유리가 거울의 표면에 부딪히면서 나는 것이긴 하지만,
왠지 빛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것도 디지털 음악이나, 악기로 만들어낸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가 아닌,
단순 소리(소음..은 아니고, 뭐라고 표현할 것이 있을텐데..)를 만들어내는데,
이런  acoustic한 소리가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전구가 거울에 부딪히며 거울에 반사되는 이미지와 빛을 만들어내며
하나의 전구/빛이 또 다른 이미지와 빛, 소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수십개의 전구가 만들어내는 군무(群舞)는 묘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런걸 '라이트 키네틱(Light Kinetic)'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잠깐 라이트 키네틱이라는 걸 찾아보니, 아트와 테크놀로지를 결합하는 시도에서
라이트와 키네틱을 결합한... 그러니 좀 이전 시대에 유행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복고풍 작품이 되겠다-_-;

(인상적인 작품이 너무 많아서, 조금씩 다시 포스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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