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를 왔다가 교토도 못보고 돌아간 게 한이 되어, 막간의 짬을 내어 교토에 갔다.
오로지 교토만 보겠다는 일념 하에, 3박 4일 교토 탐방을 시작한다.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간사이 국제 공항' 인천 국제 공항이 워낙 잘 되어있어, 요즘엔 어느 공항을 가봐도 인천공항만한데가 없다. 간사이 공항도 그닥 인상을 심어줄 만큼의 공항은 아닌 듯 하다.
허나, 간사이 공항의 백미는 실내가 아니라, 전경에 있었다. 밑에 사진은 오사카를 떠날 때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저 극단적 가로 본능으로 이어진 모습을 보라... 어떠한 장식도 없이, 일직선으로 미끈하게, 그러나 사알짝 입면에 곡선을 주어 도톰하게 올라온다. 한마리 잘 빠진 은갈치같다-_-;
건물 부분만 자르면 이렇게 되는데, 뒤의 나즈막한 산새와 어우러져 아주 그냥 전율이 몰려온다.
역시나 이 건물의 설계는 Renzo Piano가 하셨더란다. 우리가 잘 아는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도 이 분의 작품이다. 렌조 피아노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으면 여기서 보자.
이런 극단적인 가로 본능도 우리 고전 건축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종묘의 정전이다.
전통 건축에서 한 방향으로만 19칸이라는 건물은 이것밖에 없을꺼다. 그것도 궁중 건축이라고 하면, 법도와 형식이 가장 중요할 진데, 이렇게 파격적인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을지 신기하기만 하다.
종묘 정전에서도 상식을 뛰어넘는 비례를 사용함으로써, 장엄함과 엄숙함, 동시에 긴장과 숨막힘을 느끼며 닭살이 되는 전율을 느끼게 되는거다.
특히나, 종묘 정전은 오픈 공간이 아니라, 이러한 view를 볼 수 있는 범위가 한정이 되면서, 더욱더 스케일의 압박을 느끼며 초긴장 상태를 유발시킨다.
다시 얘기하자면, 간사이 공항은 위의 사진처럼 아주 저 멀리서도 전경을 볼 수 있어서,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가로본능 건물에 대한 감동이 반감되는데에 반해, 종묘 정전은 담벼락이 쳐져있으니, 담을 따라 인간의 시야각이 한정되어 한번의 시야에 들어올 수 있는 한계를 압도함으로써 감동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전통 건축은 closed 환경에서의 Human scale의 조화(또는 장난?)를 통해 건축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면으로 치면 부석사 무량수전이 최고다. (이건 사진으로 아무리 얘기해봐야 소용없다. 직접 가서 느껴야한다!)
좀 말이 샜는데, 이왕 샌 김에 일본 현대 건축의 scale을 잠깐 보자면, 도쿄 시청이나, 오다이바의 후지TV 건물, 여기 교토역 등등, 높고, 크고, 장엄한 건물들이 굉장히 많다.
도쿄 시청 (1991년) - 단게 겐조
후지 TV - 단게 겐조 (밤이라 흔들렸다-_- 몇 년 완공인지 못찾겠다)
단게 겐조가 워낙 대규모 건물 설계에 일가견이 있어 이런 말도 안되는 스케일의 건물들을 마구 지어댔는지 모르겠지만서도, 일본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스케일의 건물들이 마구 지어졌다는 것은 경제 부흥기의 꽃이 건물로 피어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같다.
최근에는 두바이에 최고, 최대 건물들이 지어졌고, 또 지어지고 있다.. 허나, 요즘 불황이라 공사가 거의 중단되었다는...
많이 샜다. 암튼 극단적 scale은 왠지모르게 끌리게 하는 마력과 같은 힘이 있는 것 같다.  ( 0)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