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종쉐이

검색 :
RSS 구독 : 글 / 댓글 / 트랙백 / 글+트랙백

TV 속에 갖힌 문화

2009/09/26 15:17, 글쓴이 잡종
몇 년 전 UCC 열풍이 불어닥친적이 있었다.
인터넷이라는 자체가 사용자가 생산하는 컨텐츠로 이루어진 것일진데,
때마침 유튜브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였고,
텍스트, 사진 위주에서 동영상으로 컨텐츠가 확장할 때에
'UCC'라는 무언가 그럴 듯한 용어로 표현되면서
세상에 없던 무엇인가가 짠 나타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었다.

허나, UCC라는 것도 들여다보니,
개인 창작 컨텐츠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공중파 방송, 뮤직비디오 등 저작권 컨텐츠를 재배포하는 것이 대다수라는 것이 드러나
저작권 관련 문제 등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보다야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텔미댄스 등 대중 문화를 re-phrase한 것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관심사는 너무나 한정되어 있다.
온 국민이 우리의 대중문화에 목을 빼고 관심을 갖고 있다.
술자리에서 얘기에 낄라면, 요즘 인기 드라마쯤은 줄줄 꿰고 있어야 한다.
2차로 노래방이라도 갈라치면, 최신 인기가요쯤은 익혀놓아야 한다.

온라인 세상도 마찬가지.
포털의 메인 뉴스 헤드라인은 연예 뉴스로 발려있다.
(그나마 다음은 나은 편. 편집권을 신문사에 넘긴 네이버 메인은 오히려 더 심하다)
유명 블로거가 될라면, 대중문화에 대해 까야한다.
오늘 밤 티비에 나온 오락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해야 방문자가 는다.

최근 오픈한 구글 토픽은 어떨까.
다음, 네이버와 달리 편집자가 손대지 않고, 그들만의 알고리즘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구글 토픽은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입력한 검색어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외 뉴스, 블로그 등에 많이 등장한 주제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해 토픽을 제시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온갖 연예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관심있어하는 토픽이 연예 얘기밖에 없나.
아님 인터넷 사용자의 특성상 연예 얘기를 좋아하니, 일부러 그렇게 구성을 했나.
이렇든 저렇든 씁쓸하다.

이것이 우리의 문화다.
중앙집중적으로 생산해내는 방송사에서 만들어주는 컨텐츠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것도 몇 개 안되는 공중파 채널인데.

티비 속에 사는 사회.
티비 속에 갖힌 문화.

자우림이 김윤아가 몇 년전에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대한민국의 음악을 포함한 문화계가 오래지 않아서 다 죽는다고 생각한다...
 (중략)...소비자들은 즐겁게 망해가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9/26 15:17 2009/09/26 15:17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