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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개발국가를 위한 제품 개발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

2010/02/03 17:26, 글쓴이 잡종
Emerging Market, 신흥시장
그 동안 유럽, 미국 등 잘 사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팔아먹다가
시장이 포화되고 경쟁이 심해지자
중남미(브라질, 멕시코..), 아시아(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우리보다 못 살지만 인구가 많으며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들을 눈독 들이고 있다.
Emerging Market, 신흥시장이라고 부르며, 이들 시장 공략을 위해 안간힘을 다 하고 있다.

Emerging Market에 물건을 팔아먹으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잘 사는 애들은 우리나라 상류층 못지 않게 잘 사니깐
선진 시장에서 잘 팔리는 걸 팔면 된다.
갸들도 나름 유럽, 미국 등 신문화에 밝아 뭐가 잘 팔리고 잘 나가는 지 다 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Hit model이라고 하면 먹혀든다.
우리나라도 미국, 유럽에서 잘 팔리는 거라고 하면 무조건 잘 팔리잖냐.

문제는 못 사는 애들이다.
흔히 Emerging Market 대상이라고 하면 못 사는 애들을 target으로 하는 걸 의미한다.
인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으나,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들에게는 무엇을 팔 수 있을까?
싼 걸 팔면 된다. 구매력이 낮으니, 싼 물건을 팔면 된다.
그러면, 얼마나 싸야 될까?
경쟁사보다 싸면 된다. 제일 싸게 만들어서 팔면 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가장 싸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아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아주 심하게, 대책없이 쪼임당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인도(印度)베이션
얼마 전 좆선일보에 인도베이션이라는 기사가 났다. (링크 참조: 인도베이션, [만물상]인도베이션)
인도 + 이노베이션 이라는 신조어인데, 인도의 저소득계층을 위한 제품들 소개가 있다.
경제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넘어가고, 제품만 보자.
이들 제품의 특징은 '가장 싸다'는 것.
290만원짜리 승용차, 372만원짜리 8인승 버스..
우리나라에서는 재료비도 못 뽑을 가격이다.

문제는 어떻게 싸게 했느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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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봐도 알겠지만, 최소한으로 굴러가게끔만 만들었다.
내장, 외장은 말할 것도 없다.

제품을 기획할 때, target과 적정한 가격에 맞게 제품을 구성한다.
좋은 것만 넣으면 좋겠지만, 가격 압박이 있으니 적절하게 balacing을 해야한다.
여기서 balancing의 art가 필요하다.
어떤 부분은 강조하고, 어떤 부품은 싼 걸 쓰고, 어떤 것은 과감히 제거하느냐.
그 판단의 기준은 고객(customer)이다.
제품의 target customer를 극대로 만족시킬 수 있도록 balancing 하는 것.

그럼, 어떻게 하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고객을 아주 잘 아는 것이다.
고객과 환경과 심층적인 문제점을 파악해내야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책상 앞에서는 절대 알 수 없다. 그들의 삶에 들어가야한다.
그들에게 팔아먹으려고만 하지 말고, 그들의 돈을 어떻게든 빼먹으려고만 하지 말고,
그들을 잘 이해하고, 그들을 도와주고, 그들과 함께 간다는 의식이 있어야한다.

책상 앞에 앉아서 재료비 낮추라고 아무리 쪼임받는다고해서, 제품 가격 싸지는 거 아니다.


Grameen Bank, 그라민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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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무하마드 유누스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조교수까지 지내다가 32세에 고국으로 돌아와 경제학을 가르친다.
그러나, 당시1970년대 방글라데시의 경제 상황은 빈곤에 허덕이고 있었으며,
극빈층에 속한 이들은 새로운 삶을 위한 단지 몇 달러의 자금이 없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고상한 경제 이론이 나라를 위하는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교수직을 버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소액 대출 은행을 시작한다.
대출을 받은 이들은 재봉틀, 손수레 등을 구입하여 자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30여년 동안 1억명이 넘는 빈곤층 사람들이 그라민은행을 이용했으며,
비슷한 모델로 100여개국에서 운영하게 된다.
(우리나라 미소금융도 이걸 모델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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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받는 유누스 총재

유누스 총재는 그라민 은행은 자선단체가 아닌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가난한 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한 것. 진심이 먹힌 것.


Architecture for Humanity, 아키텍쳐 포 휴머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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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건축가 400여 명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아키텍쳐 포 휴머니티.
단체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저개발국가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건축으로 환원하는 비영리단체이다.
건축이란, 멋지고 뽀대나는 건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수단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제공해야하는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재난 지역, 슬럼가 등에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들,
공원을 만들고, 빈민층을 위한 학교를 짓는 등
건축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지속가능한(sustainable) 건축을 지음으로서
세상의 삶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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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이고 현란한 공간 구성과
현대의 온갖 이즘(ism)을 대표하는, 트렌드를 혁신하는 외관을 자랑하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고 닮아야할 건축이라고 생각했건만,
그것은 발끝만을 바라보고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지역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누릴 수 있고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삶을 회복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것,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심으로 그들을 위하여 행하는 건축이 아닐까.


OLPC (One Laptop Per Child)
네그로폰테 교수가 빈곤층 아이들을 위해 기획한 초저가 100달라짜리 랩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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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야말고 다음 세상의 가장 중요한 미래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이 다른 세상과 연결되는 수단으로 랩탑을 구상한다.
다음 세대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향후 국가 발전의 자원인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OLPC는 교육 프로젝트이지 값싼 랩탑 보급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 OLPC 몇 대 만으로도 동네의 자그만 도서관이 있는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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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랩탑을 만들어서 팔아먹으려고 하면, 넷북이 나오고,
어린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만들면, OLC가 탄생한다.
애플빠를 위해서는 iPad가 나오고,
어린 아이들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OLPC XO-3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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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Papanek, 빅터 파파넥
빅터 파파넥은 인도네시아 원주민의 생활을 보고는,
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그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라디오.

후원금을 받아 라디오를 대량으로 싸게 구매하여 이들에게 공짜로 뿌려줄 수도 있었을 거다.
하지만, 일회성으로 그치는 구호 활동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그 지역 상황에 특화된 제품을 디자인하기로 (또는 만들어내기로) 한다.
지속적으로 교체 가능하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전원 공급원(파라핀 왁스)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외장재(쥬스 깡통 캔)로 9cent짜리 라디오를 만들어(또는 디자인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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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넥은 라디오 외에도 저개발국가를 위해 자원 활용을 최소화하며
지역 사람들을 위한 제품들을 디자인한다.
파파넥의 진심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한 걸음 내딛게 해주었으며,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모범을 보여주었다.


진심은 통한다
Emerging Market, 신흥 시장이라는 단어 자체에는,
물건을 많이 팔아먹을 수 있는 여지가 높은 시장이라는 뜻이 함축되어있다.
한마디로, 많이 팔아먹는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저개발국가, developing country, underdeveloped country 등의 말에는,
왠지 함께 잘 살아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도움을 줘야할 것만 같은 뉘앙스가 풍긴다.
경제 용어냐 사회 용어냐에 따라 다른 느낌이다.

Emerging market에 또는 underdeveloped country에,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까, 무엇을 팔면 많이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전에,
그들은 무엇이 부족하며, 그들에게는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시급하게 필요할까
그들에게 도움이 되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제품, 서비스를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한다.
그래야 자신들을 진정으로 care해준다고 믿는다.
그래야 롱런하고 많이 팔 수 있다.

소위 선진 시장에서 먹히던 제품을 만든다면,
무조건 싸게만 만든다면,
얼마나 많이, 얼마나 오래 팔아 먹을 수나 있겠는가.

진심은 통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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