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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개발국가를 위한 제품 개발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

2010/02/03 17:26, 글쓴이 잡종
Emerging Market, 신흥시장
그 동안 유럽, 미국 등 잘 사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팔아먹다가
시장이 포화되고 경쟁이 심해지자
중남미(브라질, 멕시코..), 아시아(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우리보다 못 살지만 인구가 많으며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들을 눈독 들이고 있다.
Emerging Market, 신흥시장이라고 부르며, 이들 시장 공략을 위해 안간힘을 다 하고 있다.

Emerging Market에 물건을 팔아먹으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잘 사는 애들은 우리나라 상류층 못지 않게 잘 사니깐
선진 시장에서 잘 팔리는 걸 팔면 된다.
갸들도 나름 유럽, 미국 등 신문화에 밝아 뭐가 잘 팔리고 잘 나가는 지 다 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Hit model이라고 하면 먹혀든다.
우리나라도 미국, 유럽에서 잘 팔리는 거라고 하면 무조건 잘 팔리잖냐.

문제는 못 사는 애들이다.
흔히 Emerging Market 대상이라고 하면 못 사는 애들을 target으로 하는 걸 의미한다.
인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으나,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들에게는 무엇을 팔 수 있을까?
싼 걸 팔면 된다. 구매력이 낮으니, 싼 물건을 팔면 된다.
그러면, 얼마나 싸야 될까?
경쟁사보다 싸면 된다. 제일 싸게 만들어서 팔면 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가장 싸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아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아주 심하게, 대책없이 쪼임당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인도(印度)베이션
얼마 전 좆선일보에 인도베이션이라는 기사가 났다. (링크 참조: 인도베이션, [만물상]인도베이션)
인도 + 이노베이션 이라는 신조어인데, 인도의 저소득계층을 위한 제품들 소개가 있다.
경제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넘어가고, 제품만 보자.
이들 제품의 특징은 '가장 싸다'는 것.
290만원짜리 승용차, 372만원짜리 8인승 버스..
우리나라에서는 재료비도 못 뽑을 가격이다.

문제는 어떻게 싸게 했느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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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봐도 알겠지만, 최소한으로 굴러가게끔만 만들었다.
내장, 외장은 말할 것도 없다.

제품을 기획할 때, target과 적정한 가격에 맞게 제품을 구성한다.
좋은 것만 넣으면 좋겠지만, 가격 압박이 있으니 적절하게 balacing을 해야한다.
여기서 balancing의 art가 필요하다.
어떤 부분은 강조하고, 어떤 부품은 싼 걸 쓰고, 어떤 것은 과감히 제거하느냐.
그 판단의 기준은 고객(customer)이다.
제품의 target customer를 극대로 만족시킬 수 있도록 balancing 하는 것.

그럼, 어떻게 하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고객을 아주 잘 아는 것이다.
고객과 환경과 심층적인 문제점을 파악해내야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책상 앞에서는 절대 알 수 없다. 그들의 삶에 들어가야한다.
그들에게 팔아먹으려고만 하지 말고, 그들의 돈을 어떻게든 빼먹으려고만 하지 말고,
그들을 잘 이해하고, 그들을 도와주고, 그들과 함께 간다는 의식이 있어야한다.

책상 앞에 앉아서 재료비 낮추라고 아무리 쪼임받는다고해서, 제품 가격 싸지는 거 아니다.


Grameen Bank, 그라민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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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무하마드 유누스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조교수까지 지내다가 32세에 고국으로 돌아와 경제학을 가르친다.
그러나, 당시1970년대 방글라데시의 경제 상황은 빈곤에 허덕이고 있었으며,
극빈층에 속한 이들은 새로운 삶을 위한 단지 몇 달러의 자금이 없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고상한 경제 이론이 나라를 위하는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교수직을 버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소액 대출 은행을 시작한다.
대출을 받은 이들은 재봉틀, 손수레 등을 구입하여 자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30여년 동안 1억명이 넘는 빈곤층 사람들이 그라민은행을 이용했으며,
비슷한 모델로 100여개국에서 운영하게 된다.
(우리나라 미소금융도 이걸 모델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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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받는 유누스 총재

유누스 총재는 그라민 은행은 자선단체가 아닌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가난한 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한 것. 진심이 먹힌 것.


Architecture for Humanity, 아키텍쳐 포 휴머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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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건축가 400여 명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아키텍쳐 포 휴머니티.
단체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저개발국가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건축으로 환원하는 비영리단체이다.
건축이란, 멋지고 뽀대나는 건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수단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제공해야하는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재난 지역, 슬럼가 등에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들,
공원을 만들고, 빈민층을 위한 학교를 짓는 등
건축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지속가능한(sustainable) 건축을 지음으로서
세상의 삶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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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이고 현란한 공간 구성과
현대의 온갖 이즘(ism)을 대표하는, 트렌드를 혁신하는 외관을 자랑하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고 닮아야할 건축이라고 생각했건만,
그것은 발끝만을 바라보고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지역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누릴 수 있고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삶을 회복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것,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심으로 그들을 위하여 행하는 건축이 아닐까.


OLPC (One Laptop Per Child)
네그로폰테 교수가 빈곤층 아이들을 위해 기획한 초저가 100달라짜리 랩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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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야말고 다음 세상의 가장 중요한 미래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이 다른 세상과 연결되는 수단으로 랩탑을 구상한다.
다음 세대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향후 국가 발전의 자원인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OLPC는 교육 프로젝트이지 값싼 랩탑 보급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 OLPC 몇 대 만으로도 동네의 자그만 도서관이 있는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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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랩탑을 만들어서 팔아먹으려고 하면, 넷북이 나오고,
어린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만들면, OLC가 탄생한다.
애플빠를 위해서는 iPad가 나오고,
어린 아이들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OLPC XO-3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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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Papanek, 빅터 파파넥
빅터 파파넥은 인도네시아 원주민의 생활을 보고는,
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그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라디오.

후원금을 받아 라디오를 대량으로 싸게 구매하여 이들에게 공짜로 뿌려줄 수도 있었을 거다.
하지만, 일회성으로 그치는 구호 활동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그 지역 상황에 특화된 제품을 디자인하기로 (또는 만들어내기로) 한다.
지속적으로 교체 가능하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전원 공급원(파라핀 왁스)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외장재(쥬스 깡통 캔)로 9cent짜리 라디오를 만들어(또는 디자인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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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넥은 라디오 외에도 저개발국가를 위해 자원 활용을 최소화하며
지역 사람들을 위한 제품들을 디자인한다.
파파넥의 진심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한 걸음 내딛게 해주었으며,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모범을 보여주었다.


진심은 통한다
Emerging Market, 신흥 시장이라는 단어 자체에는,
물건을 많이 팔아먹을 수 있는 여지가 높은 시장이라는 뜻이 함축되어있다.
한마디로, 많이 팔아먹는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저개발국가, developing country, underdeveloped country 등의 말에는,
왠지 함께 잘 살아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도움을 줘야할 것만 같은 뉘앙스가 풍긴다.
경제 용어냐 사회 용어냐에 따라 다른 느낌이다.

Emerging market에 또는 underdeveloped country에,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까, 무엇을 팔면 많이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전에,
그들은 무엇이 부족하며, 그들에게는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시급하게 필요할까
그들에게 도움이 되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제품, 서비스를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한다.
그래야 자신들을 진정으로 care해준다고 믿는다.
그래야 롱런하고 많이 팔 수 있다.

소위 선진 시장에서 먹히던 제품을 만든다면,
무조건 싸게만 만든다면,
얼마나 많이, 얼마나 오래 팔아 먹을 수나 있겠는가.

진심은 통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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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7:26 2010/02/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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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감상해보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Sydney Opera house)"

2010/01/18 20:46, 글쓴이 잡종
시드니에 도착하자마자 오페라하우스로 바로 직행하기에는
10시간 남짓 비행기 타고 날아온 수고가 너무 아깝다.
일식집에 가도 회가 나오기 전에 스끼다시로 입맛을 돋우는 것처럼
바로 메인 요리를 허겁지겁 먹으려들지 말고,
눈과 마음을 충분히 웜업(warm up)한 후에 진득하니 감상하는게 어떨까.

첫째 날은 시드니 시내(Town hall, Queen Victoria..)나 공원, 미술관들을 둘어보고,
둘째 날은 시드니 근교나 해변(congee beach 등), 달링 하버 등을 본 다음에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너무 보고 싶어서 조급함이 생길 즈음에
그때가 되서야 보는 것이 좋을 듯.
맛있는 반찬은 나중에 먹어야 더 맛있는 법~~

그럼, 마음의 준비가 되었으면 오페라하우스로 출발해보자.

이민 생활 1년 동안 버스를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다는 내 친구의 말처럼
어디서 타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타려고 하시거나,
대중 교통은 돈 없는 학생 때나 타는 거라면서 렌트를 하실 분들을 제외하고는,
지하철을 탈거라는 가정을 하고 시작한다.

보통 오페라하우스를 보러 가려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서큘러키(Circular Quay)에서 내리면 된다.
오른쪽으로는 오페라하우스, 왼쪽으로는 하버 브리지가 있어서
시드니의 하이라이트를 한 눈에 쉽게 볼 수가 있다.

허나 우리의 목적은, 허무하게 찍(?) 봐 버리지 말고,
10시간 넘게 비행기타고 고생한 만큼 비싼 돈 들여 시드니까지 온 만큼은 감동은 받자고 이러는 거니,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에서 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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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지하철(City rail) 노선도 일부
파란색 라인 Bondi Junction행을 타면 된다.

마틴 플레이스를 안 보신 분은, 쭉 둘러보시고 이동하면 되겠고,
이미 둘어본 분들은 마틴 플레이스 가장 윗쪽으로 나오셔서 이동하면 되겠다.

우리가 이동할 동선이다. (아래 사진- 빨간 라인)
서큘러키에서 내리면 얼마나 빨리 쉽게 볼 수 있는지 아시겠는지.
토끼처럼 빨리 해결하고 싶으신 분들은 서큘러키에서 출발하는 동선을 추천.
물개처럼 오랜동안 지속적인 감동을 느끼며 마지막에 최고의 절정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마틴 플레이스에서 출발하는 동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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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위성 사진 (Thanks to Google)
윗 쪽 빨간 동그라미가 서큘러키(Circular Quay), 아랫 쪽 빨간 동그라미가 마틴 플레이스(Martine Place)
마틴 플레이스에서 시작된 빨간 라인이 우리가 이동할 동선이다.

마틴 플레이스에서 쭈욱 오르막을 올라 횡단보도를 한번 건너서
병원으로 들어가는 사잇길로 들어가면 'The Domain' 공원이 나온다.
빌딩숲을 뒤로 하고 쫙 펼쳐진 잔디밭을 보면
차분한 마음을 갖고 오페라하우스를 감상할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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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main을 가로질러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보이는 빌딩 숲.
저 빌딩들의 skyline은 오페라하우스의 중요한 배경으로 쓰인다.

공원을 가로질러 차가 다니는 길까지 나오면, 정면에 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가 나온다.
정체모를 양식의 건물과 갤러리는 나중에 보도록 하고,
여기서 왼쪽으로 꺽어서 Mrs.Macquaries Road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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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전경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서 쭈욱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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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Macquaries Road. 오전이라 그런지 한적하다.
Mrs.Macquaries Point로 가는 단체관광객은 이 길을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관광에는 여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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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Macquaries Road를 따라걷다보면 Woolloomooloo bay가 옆에 보인다.

자, Mrs.Macquaries Road를 따라 한적하게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면
Mrs.Macquaries Point로 직행하게 된다.
Woolloomooloo bay가 오른쪽에 보일 쯤에는 길을 그대로 따라 걷지 말고,
바닷가로 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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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길로 내려가는 길. 딱 봐도 내려가는 길처럼 보인다.

두둥-
시드니 앞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햇살에 반짝이는 파란 바다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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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길이 나있다.
그러잖아도 오페라하우스를 본다는 설레임에 긴장하고 있는데,
살짝 정신줄만 놓아도 바닷가로 떨어질 수 있는 공포감까지 가세하여 설레임 증폭(!)

연애 초기에 공포 영화를 보면 사이가 가까워진다는 얘기가 있다.
무서운거 같이 보면서 스킨쉽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무서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지속되는 긴장감이
상대 이성에 대한 떨림으로 전이되어, 감정적으로 더 끌리는 듯이 착각하게 된다는 것.
후라이팬 먼저 열심히 달궈놓고, 달걀만 올리면 쉽게 익는다는거..(비유 맞나?)
암튼 해변길을 걸으면서 긴장감이 증폭되어, 오페라하우스를 보게 될 때의 흥분, 감동을 배가시켜준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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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동선 지도에서 불룩 올라온 지점이 Mrs.Macquaries Point 인데,
거기서 Macquary 아주머니가 전쟁에 나간 남편을 기다렸다나...
그만큼 바다 멀리까지 잘 보이는 지점이라는 뜻.

그 볼록한 지점을 돌면 그리도 보고 싶던 오페라하우스가 보인다.
아- 아직 완전히 돌기 전...
저 멀리 하버 브리지와 나무 사이로 오페라하우스가 살짝쿵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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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버 브리지. 오페라하우스도 왼쪽 귀퉁이에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코너만 돌면 이제 완전히 보이겠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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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모습을 보인 오페라하우스. 우람한 하버 브리지에 비해 자태가 요염하군하

이제 부푼 맘을 품고 터언~ 활짝 보이는 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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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던 오페라하우스!
아직은 좀 멀게 보이지만 아우라가 느껴진다. 빨리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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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The Domain에서 봤던 빌딩숲이 한데 어울린다.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skyline이 인상적. 도시계획이란 이런 것(!)
(파노라마로 찍은 건데, 수평이 잘 안 맞아서 건물들이 춤을 춘다-_-;)

코너를 돌아 해변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겹쳐지면서 다채로운 모습들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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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랑 하버 브리지가 정면으로 겹쳐진 모습. 예쁠 줄 알았는데, 그닥-_-;
오른쪽 밑에 갈매기가 덤으로 찍혔다. 시드니에는 갈매기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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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땡겨서 찍은 샷. 동쪽면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오.. 이게 진정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란 말인가.. 그것도 1973년에!

일단 그리도 보고 싶던 오페라하우스를 보긴 봤는데 뭔가 아쉽고 이건 아닌 것 같고
아까 아슬아슬한 해변길 때문에 아직도 긴장하고 있나...
좀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 빨리 걸음을 재촉하자.

해변의 움푹파인 부분에 Royal Botanic Garden이 있다.
여기는 The Domain이나 Martin Place볼 때 같이 보시고, 이번 동선은 철저히 오페라하우스로만 가자.
막상 가보면 별거 없다. 그냥 공원에 여러 종류의 식물들 있는거다.
과감히 넘기고 해변을 따라 계속 가자.

슬슬 오페라하우스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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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졌던 오페라하우스가 다시 살짝쿵 보이기 시작한다.
해변 도로부터 오페라하우스 주위까지 뛰어다니는 애들이 엄청 많다.
나는 마라톤 대회라도 하는 줄 알았다. 대낮인데도 무지하게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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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면만 실컫 보다가, 이제 남쪽면인 입구쪽이 보이기 시작한다.
3개의 건물이 겹쳐지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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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페라하우스 영역(?)으로 들어왔다.
바닷가, 빌딩숲, 하버 브리지 등의 배경과 함께가 아닌,
시야에 오로지 이 놈만 보이는 고유 영역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오페라하우스를 실제로 보는 것에 만족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제 자신만의 view를 찾아 이 놈을 파고들어야하는 순간이다.
오페라하우스와 나, 단 둘이 맞짱뜨는 순간.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남들이 보지 못한 모습을 찾아내고,
나 스스로 좋아하는 순간을 찾아내야한다.

아시다시피 오페라하우스는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있고, 각 건물들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나의 건물만 떼어 봐도 아름다운 형태를 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3개의 건물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그 합 이상이다.

오페라하우스를 감상할 때에는,
각 건물의 럭셔리한 형태와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건물들이 함께 이루어내는 다양한 형태의 변주에 대해서도 주의깊에 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동쪽에서 남쪽으로...남쪽에서 서쪽을 타고 북쪽면으로 한바퀴를 돌아보자.
먼저 입구쪽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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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부분.
입을 쩍 벌린 무슨 하마같다-_- 입을 벌리고 있는 대두형 거북이같기도 하고..
뭔가 에일리언 분위기가 난다. 꿈틀꿈틀 기어나올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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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가 아는 그 오페라하우스가 맞나..
왠 괴물들 모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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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껍질은 무슨 넛트 껍질같이 손톱 살짝 넣서 깨트려야하게 생겼다.
저 입벌린 부분은 굉장히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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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이건..
...다스...베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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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감(?)
희한한 형태가 통일감을 이루는 보기 드문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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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 상세
쌍봉낙타의 윗 부분 또는 꿇어앉은 쌍봉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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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리 부분. 집어삼킬듯한 위협감
앞의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스케일이 생각보다 커서, 더욱 위압적으로 보인다.
왼쪽 작은 에일리언은 꼬리까지 치켜들었다. (꼬리쪽에 뭔가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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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리 상세. 입천장의 돌기가 인상적이다.
이렇게 생겼을 줄 꿈에나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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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리 내부와 옆쪽 꼬리 부분
꼬리 부분에 카페가 있다. 철투구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건축가가 이런 메타포들을 숨겨놓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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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건물들끼리 겹치면서, 하늘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액자가 구성된다.
우연히 발생하는 모습을 찾는 잔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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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끼리 겹치면서, 파란 하늘, 노랗게 윤기나는 지붕과 입구의 음영 부분이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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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북이 사이. 등껍질 밑으로 회색 거북이 발과 짙은 갈색 몸통이 보인다.
짱짱한 하늘과 햇빛에 반사된 지붕 부분이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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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껍질 상세
비늘 패턴이 규칙적인듯 하면서도 비규칙적인 것이 자연의 패턴과 유사하다.
접이식 자바라같은 주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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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건물이 겹치면서 독특한 무늬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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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 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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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에서 바라본 시내의 빌딩숲
초록 나무와 빌딩 숲,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옆으로 오페라하우스의 우윳빛 지붕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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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부분도 이렇게 보니까 독특해보인다. 이 사진만 보면 아무도 오페라하우스인지 모를거다.

서쪽으로 돌면, 오페라하우스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굉장히 길이가 긴 비례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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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보면 타일 무늬가 안 보여서 깔끔한데,
가까이서 보니 매스별로 타일 무늬가 엇갈리면서 정신없다.

북쪽으로 오면서 또 다른 모습이 보이는데,
세 겹의 지붕이 겹치는 모습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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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실내를 보자.
실내는 생각보다 비좁은 느낌이 드는데,
내부 공간을 널찍널찍하게 설계하는 현대 건축물과는 달리,
세월이 오랜 건물이다보니, 천장도 낮고 공간도 협소하게 느껴진다.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답게 질감이 그대로 들러나는 부분들이 많다.
천장은 콘크리트 골조미가 완전 쌩으로 드러나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전율이 느껴진다.
단순 육각형 모양이 아니라, 몇 번씩 각을 주어 凹凸의 디테일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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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 들어가는 입구
계단을 따라 콘크리트의 구조가 장엄하게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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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내부까지도 살아있는 디테일.
(화장실을 나중에 설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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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를 한 바퀴 돌고, 실내까지 구경했는데도 뭔가 허전하다.
사진에서 보던 오페라하우스는 좀더 멋진 모습이었던것 같은데 말이다.
맞다. 오페라하우스의 진모습은 바다를 면하고 있는 쪽인데,
그 쪽은 걸어갈 수가 없으니.
그럼, 배를 타고 바닷가로 나가보자.

Ferry를 타러 서큘러키(Circular quay)로 가자.
가는 길에 오페라하우스를 뒤돌아보면, 바닷가와 어우러진 모습이 환상적이다.
밑에는 카페들이 쭈욱 늘어서있는데,
밤에 여기 오면 삼삼오오 맥주 한 캔씩 들고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바닷가를 보며
편안하게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완전 부러움.

우리도 밤에 경복궁에 마실 나가서 맥주 한 잔 할 수 있게
야간에도 경복궁을 개방하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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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y 노선도
초록색 라인 4번 Wharf에서 타고, 한 정거장인 Cremorne Point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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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챘겠지만, 2번, 3번, 4번 모두 오페라하우스 앞을 지나는 노선인데,
3번은 Manly까지 너무 멀리가고, 2번은 바로 오페라하우스를 지나쳐버리기 때문에,
4번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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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라인으로 Ferry가 이동한다. 이 기회에 Ferry도 함 타보자.

자. 이제 배가 출발한다.
배가 출발하자마자 서쪽면이 한 눈에 들어온다.
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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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면보다 더 단아하게 보이는 이유는, 뒷 배경이 깔끔해서일꺼다.
동쪽면은 하버브리지가 뒷 배경에 꽉 차 있어 조금 갑갑했는데,
서쪽면은 아주 윤곽이 제대로 살아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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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조금씩 나갈 수록 북쪽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세 겹 지붕은 정말 예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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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도 다스 베이다가 보이긴 하지만,
지붕의 현란한 자태에 눈이 더 빼앗긴다.
오른쪽 뒷쪽의 새끼가 넘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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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구름과 하늘과 바다, 오페라하우스가 조화롭다.
주둥이가 세 겹인 외계 생물 한 쌍이 입을 쳐벌리고 있는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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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숲이 이렇게 멋지게 배경이 될 수 있을까.
홍콩의 바닷가는 빌딩숲 그 자체가 배경이자 주인공인데,
시드니는 빌딩숲이 조연으로, 주연인 오페라하우스를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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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morne Point에서 내리면,
완전 탁 트이게 시드니 항을 바라보게 된다.
살짝 오르막을 올라오면 편안하게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나무 벤치가 바다를 향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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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느긋하게 시드니 항을 감상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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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큘러키로 돌아와서 항구의 좌측편쪽으로도 멋진 해변길이 조성되어 있으니, 꼭 가볼 것.
그 쪽은 록스(The Rocks)나 현대미술관, 하버브리지 갈 때 볼 수 있으니 여기서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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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떠신지.
'이렇게 뜸들여가며 땀 삐질거리면서 열심히 걸어다녀봐야~
아~~ 오페라하우스가 사실은 세 겹 주둥이달린 거북이 괴물이었구나~~'
라고 하는 건 아닐런지-_-;

멀리까지와서 시간이 없으니 하나라도 더 보고가자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봐야 더 가슴에 많이 남고 여운도 생기지 않을까.
사실 나도 시드니 언제 또 와보겠냐마는,
그리도 보고 싶던 오페라하우스를 그렇게 허무하게 보고 갈 수는 없겠다는 생각에,
시간을 들여 더 정성들여서 보고 싶어서, 더 감동을 받고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고 싶어서,
온종일 하루를 투자해서 오페라하우스만 보게 된거다.

그래도 나름 동선 열심히 짜서 보고 온 경험이니, 아무쪼록 도움이 되셨기를 ^^
더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point를 아시는 분들께서도 정보 부탁해요~~
담에 또 가게 되면, 새로운 point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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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8 20:46 2010/01/1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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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후의 건축

2009/12/29 20:17, 글쓴이 잡종
내가 일하는 회사가 입주하고 있는 건물은 20년이 좀 넘었다.
그래도 당시에는 초고층, 초현대식 건물이라고 관심받았던 건물로, 지금도 꽤 쓸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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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예술로)

요즘 지어지는 초고층 건물처럼 늘씬하고 잘빠진 걸그룹의 느낌은 아니지만,
근육질의 튼튼한 하체로 서 있는 늠름한 모습이다.
외관은 직육면체의 단순한 모양이 아닌,
모서리마다 살짝씩 trim을 주었고, 고층부에도살짝 얇아지는 형상으로 단조로운 shape을 피하였다.
창문의 검은 부분과 테두리의 밝은 베이지색이 지나치게 두껍지도 얇지도 않게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통일성을 부여하면서도 적절한 비례감을 주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특히 밤이 되면 듬성듬성 창문에 빛이 새어나와 랜덤한 무늬를 만들어낸다.

한강변에 위치한 건물은 네 면이 전부 노출되는 위치에 있어
특별히 파사드(facade: 건물의 정면)가 없는 형태로, 네 면이 전부 균일하다.
강변을 따라 규칙적인 비례의 패턴이 펼쳐지는 모습이 안정적인 모습이다.
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는 점잖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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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트윈타워는 동쪽의 63빌딩, 서쪽의 국회의사당과 함께 여의도의 랜드마크로서 오피스 빌딩군 중에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보화 시대를 선도하는 그룹의 본부로서 기술집약적 미래의 빌딩답게 건물의 관리 기능, 정보 전달, 사무자동화 등을 체계적으로 조합시켜 능률적인 업무 수행과 아울러 안정성과 에너지 절감을 극대화시켰다. 또한 단순한 외관을 탈피하고자 돌출창 벽면과 상부의 캐스케이드형 입면 처리로 입체적인 효과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 예술로, 엘지트윈타워 소개 내용 (링크)

트윈타워, 일명 쌍둥이빌딩은 당시 '서울특별시 건축상 은상'을 수상한 작품.
멋진 건물의 모습을 보자.
(사진 출처: 예술로)

전면 중앙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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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아트리움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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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리움에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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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창과 사각의 통일과 변형이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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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리움 계단. 당시 초현대식 건물답게 유리와 스틸 느낌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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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상, 공간상의 제약으로 인해
우리가 직접 체험하지 못하는 건축물들은 위의 이미지와 같이
주로 건축 잡지나 작품집 등을 통해 습득된다.
이미지들은 갓 지어진 후 일반 사람들이 이용하기 전에 잡지 등에 실릴 목적으로 찍힌다.
건축가의 의도가 온전히 반영되어 있는 유일한 순간으로, 건축물 자체로서 완결된(!) 모습을 보여준다.

직접 가보지 않아도, 이미지들은 우리의 눈을 매혹시킨다.
정돈된 이미지들과 완결된 형상들은 훌륭한 건축의 모습이다.

명품 건축은 이렇게 탄생된다.
도시와 역사의 컨텍스트, 독특한 형태와 외관, 외관만큼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 친환경적인 구조...
우리는 이런 건축물에 상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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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규모가 작고 직원도 많지 않은 회사에 다니다가,
어찌저찌하여 한강변의 늠름하게 서 있는 건물에 입주한 나름 큰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도 큰 회사(일명 대기업)에서 일한다는 안정감과,
비즈니스의 변방에서 중심가의 메인스트림으로 진출한다는 뿌듯함,
그리고 누구나 아는 그 유명한 건물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예를들면, (지금은 없어졌지만) 뉴욕 월스트리트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서 근무하는 느낌이랄까.

부푼 마음을 안고 처음으로 출근하는 날,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나는 양복 차림의 아저씨 부대들이 우르르 몰려서 공장..아니 건물로 줄지어 들어가는 풍경이었다.
이전 직장들은 직원수가 적은 회사인데다가, 젊은 직원들이 많았고,
복장이 자유복장이라 다들 캐쥬얼한 개성있는 차림으로 출근을 했었다.
반면 여기는 똑같은 색깔의 양복 차림을 한데다가,
대부분이 아저씨들이었고 (양복 차림때문에 실제 젊은 애들도 전부 아저씨로 보인다.)
통근 버스로 비슷한 시간에 회사 앞에다 쏟아부어주니,
마치 뤼미에르 초기 영화인 '뤼미에르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1895)'에서나 봄직한
출근하는 노동자의 모습들로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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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정보)

다른 하나는,
한꺼번에 공장으로 몰려들어간 양복입은 아저씨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수십미터(정말 수십미터이다!) 줄을 서 있는 모습이었다.

33층짜리 건물인데, 나름 합리적으로 층을 세 부분으로 나눠서 엘리베이터를 운영한다고 한 것이,
6~15층, 15~24층, 24~33층... 각 9개 층씩 공평하게 균등해놓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고층으로 올라갈 수록 엘리베이터가 왕복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니
층 배분을 저층 11개층, 중층 9개층, 고층 7개층 등으로 나눠야 대략 시간이 맞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오피스 빌딩은 저층이 로얄층이다.
방금 말한것처럼 왕복 시간이 짧은 저층일수록 돈 많은 좋은 회사들이 입주해있다.
돈 많은 좋은 회사는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
일인당 점유 면적이 다른 회사들보다 많이 할당된다.
반면 고층에 입주하는 회사들은, 고층에 들어간 자체가 상대적으로 돈이 없다는 것이고
돈이 없으니 직원 일인당 점유 면적이 저층에 입주한 회사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저층부의 근무 인원이 제일 작고, 중층부, 고층부 순으로 근무인원들이 많아지는 식이다.
게다가 엘리베이터가 균등하게 배치되어 있으니,
고층부 사람들일 수록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줄서서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그만큼 길다는 소리다.
(아, 흥분했다. 난 고층부에 근무한다;)

20년 전 건물이 지어졌을 당시에는, 인간들이 이렇게 많을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입구는 작아서 입장할때에도 줄을 서야하고,
쓸데없이 회전문만 많고(실제로 출퇴근 시간에는 회전문을 아예 열어놓는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로비 구석에 시냇물이 흐른다(!).
일과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층으로 이동하는 동선은 너무나 길고 계단은 비좁으며
지하로 내려가서도 동선이 비효율적이다.
2~5층까지의 상업 시설을 이용하는 동선은 오피스 근무자들과 겹쳐 항상 혼잡하고,
보안 검색대 때문에 가까운 거리도 멀리 돌아가야만 한다.
사무 공간 극대화를 위한 ㅁ자의 특색없는 공간 구조로,
한 층만 내려가도 사람을 찾기 위해서는 한바퀴 뱅뱅 돌아야한다.
당시 최첨단 중앙집중식 건물 관리 시스템으로,
프로젝터를 틀어 회의실 불을 끌라치면 한 섹션이 전체 불이 꺼지고,
어찌나 채광에 신경을 썼는지 버티컬 블라인드도 소용이 없다.

사실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순간이지만, 세우고 난 뒤에는 훨씬 더 긴 시간이 남아 있다. 짓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다...... 건축물과 사는 사람들의 생활은 계속 변화하지만, 건축물을 변화시키거나 돌이킬 수 없다....... 건축이 살아 있는 시간은 결국, 지은 뒤에 남는 그 이야기들이다...... 20세기의 개인 주택, 공공사업 가운데 몇 퍼센트가 이러한 각오로, 뒤에 남는 이야기를 고민하고 지어졌을까?            
- 쿠마 켄고, '약한 건축', p.28

해질녘 붉은 석양이 내려앉으며 잔잔한 물결에 반짝이며,
자신의 자태를 차분하게 감추며 조용히 불빛을 반짝이는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는 건축......
인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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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서울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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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잡지나 작품집을 통해 감명을 받은 건축물들은 꼭 가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지면상 사진에 표현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호기심도 있고,
실제 눈으로 보고, 걸어다니면서 경험할 때의 아우라를 느끼고 싶은 욕구도 있다.

잔뜩 기대를 하고 건물을 찾아간다.
저 멀리서부터 살짝씩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걸음 한걸음씩 다가가며 나타나는 모습들은
사진에서만 보던 환영의 이미지가 아니다. 실재의 내 눈앞에 현전하는 광경이다.
가까이 다가가니 건축물 바로 앞에 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매점들이 들어서있다.
사람들이 북적댄다.
작품집에서 본 view를 찾아 사진을 찍으려니, 사람들이 가리고, 가게들이 함께 찍힌다.
인간들에 거슬려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이놈의 인간들. 어디로 좀 안 없어지나..

사실 작품집에 실린 사진들은 일반 사람들인 우리들은 접할 수 없는 모습이다.
우리가 그 건물을 보러 갔을 때는, 이미 인간들로부터 침략(!) 당해 사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테니까.

지어질 때 아무리 멋진 건축물이었다하더라도,
그 건축물을 실제 이용하는 사람들과 그 주변의 영향을 주고받는 사람들과 조화되지 않는다면
그 건물은 잘 된 건축물일까.
좋은 건축물로서 인정받는다는 것은,
갓 지어졌을 때 건축가와 비평가들로부터 칭찬받으면 좋은 건축물이 되는걸까.
건축의 좋고 나쁨을 평가받는 것은
건출물 자체로서 완결성을 가질 때의 모습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들어차서 이용하고 있는 상태의 모습일까.

사람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피어날 수 있다. 아니, 그것이 정상적인 모습이다.
지금껏 그러지 못했던 것은 사람과 집, 그리고 풍경 사이에 심각한 부조화가 있었다는 증거다.
- 김억중, '나는 문학에서 건축을 배웠다', p.141,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건축물의 존재 이유는 당연히 사람을 위한 것이다.
사람이 편안하고 즐겁고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쉽게 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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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20년. 내년부터 리노베이션에 들어간다고 한다.
부디 사람을 잊지 말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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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20:17 2009/12/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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