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파크에서 길을 건너면
저 멀리 St,Mary's Cathedral이 보이고, 그 앞에 물(?)과 나무 다리가 보인다.
길게 물이 양쪽으로 놓여있는데, 갈매기 한 쌍이 너무 다정하다;;
어느 순간 분수가 나오기 시작한다.
뒤를 보면 보이는 오스트레일리아 뮤지엄.
오른쪽의 고전풍과 왼쪽의 현대 건물의 조화가 좋다.
얘네들은 은근히 이런거 신경 많이 쓰는 듯하다.
전통도 별로 없으면서, 옛 것을 이으려는 노력(?)
워낙 역사가 짧으니, 지금부터라도 역사를 이어가려고 애쓰는 모양이다.
성당 앞도 성당을 최대한 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시야를 가리지 않으려고 낮게 물과 다리를 배치했고,
그 밑으로 수영장과 헬스클럽을 만들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초현대식 상업 시설이나 사무실을 짓거나,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지었을 거다.
'경희궁의 아침'처럼 경복궁 앞에 초고층 오피스텔이나, '현대 사옥'처럼 말이다.
Cook+Phillip Park에 있는 수영장과 헬스클럽 입구.
왼쪽이 수영장이고 오른쪽이 헬스클럽이다.
왼쪽은 메탈릭의 미래적인 느낌이고, 오른쪽은 나무와 블럭, 유리로 차분하게 연출했다.
계단을 내려오면, 수영장과 헬스장 입구가 있고, 바로 공원이 이어진다.
하이드파크를 지나면서부터
성당 앞쪽의 공간과 Cook&Phillip park의 수영장, 헬스클럽,
밑으로 이어지는 공원, 그리고 성당..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The domain...
여러 건축물과 공간들을 계단과 길, 벽을 적절히 배치해서 서로 독립적으로 구성하되,
서로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도, 각각의 공간의 개성을 살려주는,
절묘한 공간 배치를 하고 있다.
공간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감동을 주고 있는데,
이렇게 예기치 않은 곳에서 만나는 감동이야말로 여행의 즐거움이 아닌가싶다.
이런 새로운 감동을 느끼고 싶어서 마약처럼 계속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Cook&Phillip park과 The Domain은 여행 책에도 없는 곳이다.
그리고, 여행 책은 속성상 각 대상 건물에 대해 설명이 있을 뿐,
이렇게 연속적인 공간에 대해서는 소개가 되지는 않는다.
것도 그렇지만, 여행 책에는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소개하기 때문에,
한정된 종이 위에 한정된 장소밖에 소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자 한계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유명한 장소들만을 찾아다니다가는
남들은 좋아할 수 있지만 정작 본인은 별로일 수 있고,
책에 소개되지 않았어도 본인에게는 정말 멋지고 굉장한 곳일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고로, 너무 여행 책만을 의지하며 관광 명소만 찍고 돌아다니는
일명 point 관광(이런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_-)만을 하게 된다면,
남들 다 본거 눈도장찍고 사진도장 찍는 것 이상으로는 얻을 것이 없다.
여행 자체를 통해 얻는 즐거움과 경험보다,
누군가에게 "나 거기 갔다왔어"라는 말 한마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할 뿐이며,
"가보니깐 별로야"라는 말을 덧붙이며, 안 가본 사람들보다 더 잘났다는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중요할 뿐이다.
그래서 패키지 관광은 아무리 저렴하고 편하더라도 피하려고 하고 있고,
단기간에 여러 군데를 보는 것보다, 같은 기간이라도 한 곳에 오래 머무려고 한다.
그것이 나에게는 여행의 의미인 것 같다.
말이 많이 샜는데,
공원으로 내려가면 고목들이 많다.
공원에서 올려다본 성당.
시드니 타워랑 성당의 첨탑이 절묘하게 어우러져보인다.
공원에서 밑으로 내려가면 밑에 동네랑 이어진다.
경사가 심하게 있던 지형이었나보다.
도메인(The Domain)이랑 이어지는 구름다리.
밑에는 차길을 내었다.
The Domain으로 넘어간다.